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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전남

유네스코 세계유산 두륜산 해남 대흥사

by 취생몽死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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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

(이용시간) 제한 없음

(이용료) 7,000원 / 입장권(어른 4,000원 / 청소년 2,000원 / 초등학생 1,500원) + 주차료 3,000원


 

아침 일찍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할 때 해남의 진산 두륜산 대흥사로 향해습니다. 대흥사에 들어가려면 도합 7,000원이 드는데 입장료 논란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도 썩다리 문화재 가져다 놓고 9,000원 받는 백양사, 내장사에 비하면 양반 수준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일찍 가서 매표도 주차료도 내지 않고 통과했네요.

대흥사 주차장

 

방송을 통해 수 차례 소개되었던 대흥사 진입로는 유홍준 교수가 극찬했던 것 만큼 매우 환상적입니다. 알려지기로 두륜산은 제주도 한라산 다음으로 다양한 수종이 분포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통도사나 월정사 진입로의 침엽수림과 같은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천연의 원시림을 지나는 듯한 원초적인 맛이 느껴집니다.

대흥사 가는 길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끝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대흥사 일주문을 향해 걸어갑니다. 시작 지점에 계곡길이 나 있어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일출 시간은 이미 지났으나 산중이라 아직 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계곡 안에는 조금씩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이 끝나고 다시 아스팔트 길로 접어듭니다.

대흥사 산책로 입구와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잎
대흥사 산책로의 계곡길

 

계곡길을 빠져나오니 유선관이라는 숙박시설과 만나네요. 검색해보니 엄청나게 비씬 곳이네요. 거의 호텔 수준입니다. 유선관을 지나 일주문에 당도했으나 아직도 해가 두륜산 봉우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흥사 가는 길의 유선관
대흥사 일주문

 

해탈문을 지나서 절 입구로 들어서니 두륜산의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데 사진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멋집니다. 그리고 햇빛은 서서히 위쪽 봉우리부터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절마당에는 아직 햇빛이 없어서 잠시 공사하는 위쪽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파랗습니다.

해남 대흥사 해탈문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대흥사의 공사 중인 건물들

 

드디어 해가 두륜산 봉우리 위로 올라온 것을 보고 대웅전이 있는 마당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흥사 대웅전은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을 한 조선 후기 건축물입니다. 화려함과 단아함을 갖춘 아름다운 불전입니다.

대흥사 중심영역
아름다운 대흥사 대웅전

 

대흥사 대웅보전 편액은 당대의 명필 원교 이광사의 글씨입니다. 제주도로 귀향 가던 추사 김정희는 이 편액을 보고 조선의 글씨를 모두 망쳐놓은 사람이 이광사라고 하며 자신이 쓴 편액을 대신 걸었습니다. 하지만 김정희는 귀향살이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대흥사에 들러 당시의 경솔함을 후회하며 다시 이광사의 편액으로 바꿔 달게 했습니다.

원교 이광사가 쓴 대흥사 대웅보전 편액
대흥사 명부전

 

대웅보전이 있는 중심영역과 두륜산의 부드러운 산세가 정말 조화롭습니다. 마당 끝에 있는 대흥사 삼층석탑은 이중 기단과 삼층의 탑신부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통일신라 작품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 양화, 보륜 등이 남아 있습니다.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대흥사의 등심지
대흥사 삼층석탑

 

중심 영역 아래에는 남원 구역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안에는 중심 법당인 천불전과 융화당, 적묵당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통해 정면에 천불전이 들여다 보입니다. 대흥사 천불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정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집입니다. 법당 안에는 삼존불이 있고 그 뒤로 천불상(유형문화재)이 봉안된 모습입니다.

대흥사 남원구역
대흥사 천불전
대흥사 천불전의 천불상

 

천불전 우측에는 유형문화재인 융화당이 있습니다. 융화당은 무채색의 단순한 요사채로,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의 혼합형 건축물입니다.

천불전에서 본 남원구역
대흥사 융화당

 

대흥사 마당을 나오면서 수령 50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도 구경해 봅니다. 이 느티나무는 두 그루의 나무의 뿌리가 붙어있는 연리근이라는 면에서 매우 특이합니다.

대흥사의 연리근 느티나무
대흥사의 단풍나무

 

해가 동쪽 정면인 두륜산 봉우리 위에 있어서 두륜산의 멋드러진 정상 암봉이 렌즈에 제대로 담기지 않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해탈문 밖으로 나갑니다. 도중에 부도전을 지나는데 여기에는 서산대사 휴정의 부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 휴정의 부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

대흥사 경내에서 바라본 해탈문
대흥사 경내에서 바라본 두륜산, 역광이라서 형태만 보인다.
대흥사의 부도전

 

내려가는 길은 아스팔트길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길 우측에는 동백나무 군락도 보이는데, 숲 속은 밖에서 봤을 때 엄청나게 어두웠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그 넓은 주차장이 여전히 텅텅 비어 있습니다.

대흥사 계곡
두륜산 대흥사의 동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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