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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전남

내장산 장성 백양사의 쌍계루와 백학봉 절경

by 취생몽死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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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이용시간) 제한 없음

(이용료) 9,000원 / 입장권(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주차료 5,000원


 

내장사와 함께 내장산 단풍을 대표하는 전남 장성의 백양사로 향했다. 내장산은 단풍이 들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고 원래 방문 계획도 없었지만 인근을 지나다가 충동적으로 들르게 되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바깥에 주차를 하지 않고 매표소를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데까지 들어가서 주차했다. 백양사는 매표소에서 절 입구까지 거리가 꽤나 멀기 때문에 아쉽지만 차로 이동했다. 그런데 백양사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나는 사찰 입장료를 티켓 값과 주차비를 분리하지 않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도합 9,000원이 든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주차료는 사람 명 수대로 지불하는 건 아니긴 하다.

백양사 경내로 가는 길

 

그렇다면 과연 백양사가 9천 원의 돈 값을 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찰 입장료는 문화재 관리비 명목이 가장 큰데 백양사의 문화재는 유형문화재 몇 점이 전부다. 국보 하나 없이 입장료 9천 원을 받는 절은 전국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단, 문화재 한 점 없이 입장료 받는 내장사가 그 부분에선 전국 최고이다.

백양사 대웅전

 

백양사는 조금 과장해서 백학봉을 배경으로 한 쌍계루와 연못의 풍경이 전부이다. 그 풍경이 워낙 특별하고 아름답기에 이것 하나만으로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9천 원의 값어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건 아니다.

백양사 쌍계루와 백학봉, 그리고 연못에 비친 반영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댔어도 절 입구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백양사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거의 물들지 않았다. 물가에 있는 단풍나뭇잎은 아직 초록색이지만 햇빛에 비치니 그래도 예쁘다. 해가 자꾸 서산 아래로 기울려 해 마음이 급해진다.

백양사 단풍나무

 

드디어 쌍계루 앞 연못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햇빛이 적당하게 남아있다. 백학봉과 쌍계루 그리고 연못에 비친 반영이 너무나 멋지다. 백학봉은 마치 쌍계루와 연못의 자연 병풍처럼 느껴진다.

백양사 백학봉과 쌍계루
백양사 백학봉과 쌍계루, 연못에 비친 환상적인 반영

 

세 피사체를 한꺼번에 담거나, 두 피사체로 나눠서 담거나, 연못의 반영만 담거나, 뭘 어떻게 렌즈에 담아도 모두 예쁘다. 풍경 자체가 예쁘면 사진 찍는데 별다른 기술이 필요치 않아도 잘 나오는 법이다. 비싼 입장료가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쌍계루와 백학봉의 경치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연못에 비친 쌍계루와 백학봉의 반영을 180도 돌린 사진
쌍계루와 연못에 비친 백학봉의 조합

 

쌍계루를 지나서 입구인 사천왕문에 도착하니 해가 거의 산 아래로 들어가버렸다. 백양사 사천왕문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이다. 사천왕문은 백양사 대웅전과 함께 1917년 만암이 백양사 중건 때 지은 것으로 역사가 그리 깊은 건물은 아니다.

백양사 사천왕문

 

백양사 중심 영역의 대웅전도 쌍계루 만큼의  뷰는 아니지만 백학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백양사 대웅전은 앞서 설명한 대로 일제 강점기에 건립한 건물이며 역시 전남 유형문화재이다.

백양산 대웅전과 백학봉

 

대웅전 좌측에는 백양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극락보전이 있다. 현판 아래 보물로 승격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양사 유일의 보물 문화재가 생기게 된 거지만 건물에 그다지 감흥은 없다. 백양사 극락전은 정면 3칸의 아담한 맞배지붕의 다포집이다.

백양사 극락보전

 

그리고 절 마당 구석에는 천연기념물인 고불매가 있다. 수령 350년의 매화나무로 역시 매화나무는 꽃이 펴야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대웅전 뒤로 돌아가면 있는 팔층사리탑은 왜소하게 솟은 탑의 모양새가 독특하다.

백양사 고불매
백양사 팔층사리탑

 

사진을 찍지 않고 절 구경만 한다면 백양사를 둘러보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나가면서 백학봉과 절 여러 곳의 모습을 좀 더 담아보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백양사의 연못과 백학봉

 

주차장에서도 백학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도 연못이 하나 만들어져 있는데 확실히 쌍계루의 연못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여기서 보는 풍경도 나름 운치 있다.

백양사 주차장에서 보는 백학봉
백양사 주차장의 단풍나무
백양사 주차장의 연못과 백학봉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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