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교에 물놀이 가능한 계곡이라면 팔공산이나 비슬산을 많이 찾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장소는 비슬산 자락에 있는 대동골이라는 곳입니다. 비슬산은 일반적으로 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산으로 생각하는데요, 대동골은 특이하게 청도에 있습니다. 대구에서 가까운 청도 계곡이라면 보통 남산계곡을 생각하지만 대동골도 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남산계곡보다 대동골을 강추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대동골은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어요. 아니 아예 없어요. 주위에 있는 펜션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 잠깐 주차할 곳은 없어요. 그러니 아예 차 가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저는 청도자연휴양림 진입로 아래에 있는 비슬산 둘레길 주차장에 주차라고 걸어갔습니다. 계곡 입구까지 한 10분 걸어야 하는데 짐이 많으면 많이 힘들겠네요. 계곡 입구에서 더 걸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계곡 진입로는 청도자연요양병원 길 건너에 있어요. 별마루펜션 간판도 보일 거예요. 도로는 교행이 불가능한 좁은 길이고, 아까 말했듯이 펜션이나 카페 갈 거 아니라면 아예 차 가지고 들어가지 마세요.
진입로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다리 하나가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바로 계곡입니다. 다리 옆으로 해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물이 정말 맑아요. 여기에 자리가 없으면 계곡이 길게 이어지니 위로 더 올라가면 됩니다. 별마루펜션까지 가면 길 옆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전 계곡치기를 하다가 도로로 올라갔다가 다시 별마루 펜션에서 내려갔습니다.
계곡 상류로 오르다 보면 깊은 곳과 얕은 곳이 같이 있습니다. 물도 투명하고 정말 맑습니다. 작은 폭포와 소가 계속 이어져요. 누가 설치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늘막과 평상도 있더라고요. 아무나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계곡으로 올라가다가 살모사랑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다행히 제 눈에 띄었네요. 뱀도 더운 걸따요? 살모사가 물에 들어가 있는 거 처음 봐요. 저랑 한참 대치하면서 길막을 하더니 카메라 소리에 저한테 공격 자세를 취하네요. 길 안 비켜줘서 할 수 없이 제가 돌아서 갔습니다.
아래 사진의 작은 폭포가 있는 곳은 대동골에서 가장 명당인 곳입니다. 여기는 별마루펜션에서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소도 많이 깊어 보입니다. 근데 바깥쪽은 얕고 안쪽이 깊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믈놀이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잠깐 밖으로 올라갔가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상류로 이동했습니다. 상류에도 놀기 좋은데 무지 많더라고요. 여기서 한참 동안 열을 식히고 있었는데 물은 꽤 차가워서 나중에는 조금 추워지더군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계곡이지만 마냥 한가한 것도 아니고 휴일에는 꽤 사람들 몰린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른 유명 계곡에 비한다면야.. 조금만 서두르시면 좋은 자리 잡고 하루 휴식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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