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답사의 마지막은 선몽대였습니다. 용문사에서 시간이 지체되어버린 관계로 선몽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거의 저물어버렸습니다. 가는 곳마다 한산했던 예천 답사지 중에 선몽대는 그래도 초간정과 용문사에 비하면 사람들이 꽤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주차장은 썰렁하기 그지없고 회룡포의 반의 반도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내성천을 끼고있는 선몽대는 하천 남쪽 암벽 위에 세워진 정자로 1563년(조선 명종 18)에 이열도라는 사람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뒷산에는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전방에는 강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했다고 볼 수 있으며 주위에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노송이 우거져 있습니다. 선몽대 자체는 문화재로 지정된 별도의 항목이 없으나 선몽대 위에서 보는 내성천의 굽이쳐 흐르는 경관 때문인지 선몽대 일원은 명승 제16호인 예천 회룡포에 이어 명승 제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골길을 달려 선몽대 일원 주차장에 도착해서 서둘러 선몽대로 향합니다. 선몽대 가는 길에 울창한 노송 숲길이 펼쳐지고 멀리 선몽대가 보입니다. 솔숲을 지나니 내성천이 펼쳐지고 높이 쌓은 축대 위에 선몽대가 우뚝 서 있습니다. 선몽대 대문칸 앞에 서니 문이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대문은 장식 역할일 뿐, 양쪽이 뚫려 있어 선몽대로 가는 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잠시 선몽대에 서서 내성천을 바라봅니다.
대문칸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바로 선몽대인데 바위에서 물이 축축이 흘러내려와서 조금 미끄럽습니다. 계단이 편평하지 않고 자연석을 다듬어 놓은 거 같아 주의를 요해야 했습니다. 선몽대 바로 뒤에는 바위와 딱 붙어 있어 빛이 들지 않아 음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뒤간의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선몽대의 전체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선몽대에서 내성천 아래로 내려와 봅니다. 지나온 길에 하늘을 향해 치솟는 노송이 보이고 주차장 뒤편 야트막한 야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니 선몽대와 대문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솔숲 길을 지나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예천 답사를 마무리합니다. 나오는 길에 소나무와 여러가지 표석들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표석의 글귀가 무슨 뜻인지 확실히 와닿지 않네요. 차를 타고 나가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보기 좋아 잠시 차를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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