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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대구 비슬산 유가사 늦가을

by 취생몽死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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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슬산 유사가로

잠깐 시간을 내여 유가사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유가사는 절에 가기 위해 방문하기보다는 비슬산 등산을 하기 위한 들머리로 많이 거쳐가던 곳이었습니다. 비슬산의 대표 절이라고 하면 유가사보다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과 각종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용연사입니다.

유가사의 금당
유가사의 금당

 

유가사는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이며 유가사라는 이름 자체로는 827년에 창건된 오래된 절이나 역사적 가치가 높고 온전하게 보존된 건축물이 거의 없어 고색창연한 맛은 떨어집니다. 참고로 유가사는 유가종이라는 대승불교 종파의 총본산 격의 사찰이라고 합니다.

유가사의 모습
유가사의 전경

 

- 유가사 산책로

유가사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길을 통해 유가사로 걸어갑니다. 주차장에서 유가사까지는 짧지만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길이 나있습니다.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니 벌써 바닥에 참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갑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너무 듣기 좋지만 서서히 가을 옷을 벗고 겨울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유가사 일주문과 가을 낙엽
유가사 일주문

 

가을 낙엽이 좋은 유가사 산책로
유가사 산책로

 

 

- 108 돌탑과 비슬산

산책로를 지나 유가사 위쪽 주차장에 도착하니 유가사를 대표하는 돌탑이 보입니다. 108 돌탑이라고 하는 이 돌탑들이 언제부터 쌓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한민족 특유의 기복신앙과 합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돌탑 너머로 유가사의 당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유가사의 108 돌탑
유가사 108 돌탑

 

유가사 건물은 중앙으로 난 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차례차례 세워져 있는데 영주 부석사와 구조가 약간 비슷합니다. 물론 미적으로 부석사를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건물 너머로 보이는 비슬산의 정상부 암봉이 너무 멋집니다. 전국 어떤 명산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비슬산, 정상부 1000m 고지에서 펼쳐지는 천상의 진달래 화원을 보기 위해 4월이 되면 전국의 수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듭니다.

대웅전으로 가는 유가사의 계단
경내로 오르는 계단

 

유가사 찻집과 비슬산 정상부
찻집 건물과 비슬산 정상부

 

범종루와 찻집을 지나 유가사 경내로 들어가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찻집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계단을 모두 오르면 유가사의 금당이 나오고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둘 다 지정 문화재는 아닙니다. 유가사는 조금씩 계속해서 새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을 깎고 석축을 쌓는 모습이 필요에 의한 것이겠지만 그다지 보기는 안 좋습니다.

유가사 대웅전
유가사 대웅전

 

유가사 삼층석탑
유가사 삼층석탑

 

- 보호각만 덩그러니

이제 유가사 유일의 지정 문화재인 유가사 석조여래좌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50호)을 찾아봤습니다. 분명히 경내 주변 어디엔가 있었는데 잘 찾아지지 않습니다. 옆으로 돌아가다가 드디어 보호각을 찾았지만, 오잉~? 있어야 할 불상은 어디 가고 없고 덩그러니 보호각과 설명판만 남아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다른 곳을 찾아봐도 없고, 저도 끝내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무거운 돌덩이가 도난당했을 리는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호각만 남고 유가사의 불상은 사라졌다
보호각만 남고 불상은 없다.

 

유가사 석조여래좌상 설명판
유가사 석조여래좌상 설명판

 

유가사 앞 도로
누렇게 잎이 말라가는 유가사 앞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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