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대구 북구 구암동 349
주차 유료공영주차장
함지산과 운암지, 구암동고분군
지금은 북구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운암지, 그 운암지가 공원으로 개발되기 이전의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굳이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을 말하라고 한다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다고 해야겠다. 그만큼 운암지는 끊이지 않고 변화를 계속해 왔다.
운암지가 있는 함지산은 수변공원 외에도 구암동고분군, 팔거산성 등의 유적이 있어 등산과 겸해서 볼거리가 꽤 있다. 특히 구암동고분군은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최근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현재 발굴현장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도 있다.
운암지수변공원
함지산이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갔다가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팔거산성이 있는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운암지와 구암동고분군만 둘러보았다. 주차는 몇 년 전에 새로 생긴 공영주차장에 했는데, 3시간에 2천 원 조금 넘게 나왔다.
함지산으로 가는 들머리에 투썸플레이스가 보인다. 투썸이 여기 처음 생겼을 때 나름 핫플이었지만 맞은 편에 새로 생긴 핸즈커피 때문에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
주변 농지의 농업용수로 사용되던 운암지는 대구 칠곡의 대규모 택지 개발과 함께 여가 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처음에 분수와 주변 산책로만 있던 것이 지금은 운암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로드와 폭포, 달 조형물 등의 조명시설이 새로 생겼다.
산책로도 처음에 마구잡이로 만들어졌던 것이 생태 친화적으로 바뀌었고 저수지 아래 비포장길도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많던 연들도 싹 제거되었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데크로드 때문에 하나였던 정자는 두 개가 되었다. 하지만 산책로 가에 우뚝 솟은 키 큰 미류나무는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수지가 아담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한바퀴 도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폭포 주위에는 보라색 왜철쭉이 한창이다. 달조형물도 저수지 사이즈에 맞게 아담한 크기다.
구암동고분군
운암지를 한바퀴 돌아서 핸즈커피 쪽으로 가면 구암동고분군 안내소가 있고 안내소 오른쪽으로 난 길이 고분군으로 가는 길이다. 안내소 앞에는 구암동고분군과 팔거산성에 관한 설명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도록 하자.
답사 경로는 발굴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봉분인 304호분, 1호분, 56호분을 지나 함지고등학교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중간에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길이 헛갈릴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산 정상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가 2km가 넘으니 만만히 볼 길은 아니다.
처음에는 펜스가 쳐진 농가를 지나서 오르막 경사를 꽤 많이 올라야 한다. 간혹 이정목이 없어 길이 헛갈릴 때는 '구암동고분군 가는 길'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을 찾으면 된다.
구암동고분군 안내소에서 가장 가까운 고분은 304호분이며 이 무덤은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다. 고개 하나를 넘으면 탁 트인 지대가 나오는데 바로 304호분 앞이다.
304호분 앞은 조망이 좋다. 멀리 명봉산과 그 너머 가산이 보이고, 전면 함지산 능선 사이로 팔공산이 빼꼼이 얼굴을 내민다. 발굴터 앞에는 구암동 고분군 현장 공개라고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 현수막에는 매주 수요일, 하루 전까지 구암동고분군 탐방안내소(053-325-2344)로 신청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발굴이 진행 중인 것도 모른 채 그냥 갔기 때문에 멀찍이 떨어져 구경하고 있는데, 관계자 분이 오셔서 들어와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발굴 현장 사진은 북구청 외에 공개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이 근접 촬영은 할 수 없다고 해서 사진은 없다. 봉분 바깥쪽에 돌무지가 드러나 있고 널방으로 가는 입구는 하나인데 도굴로 인해 여기저기 통로가 나 있다.
304호분을 구경한 다음, 발굴 현장 입구 옆에 있는 길을 통해 1호분으로 간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만약 개인 분묘 터가 나오면 잘 못 간 거니까 다시 돌아가서 반대길로 가도록 한다.
맞는 길로 왔다면 정자가 보일 것이다. 정자 뒤로 난 계단으로 계속 올라간다. 중간중간 '구암동고분군 가는길' 노란 리본도 확인하면서 계속 간다.
이어지는 갈림길에서는 이정목에 1호분이 표기되어 있다. 언덕을 넘어 그 다음 갈림길에서는 1호분 이정목이 없으니 팔거산성 1.0km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다. 구암어린이집 쪽으로 가면 산 밑으로 내려가 버린다.
다음 갈림길에서는 고분군1호라고 적힌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고 리본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숲을 빠져나와 전방에 딱 트인 하늘이 보이면 다 온 거다. 크고 작은 봉분의 무덤 여러 기와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흔적으로 보아 발굴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봉분 위에 뿌리 내린 아까시나무는 발굴을 거치면서 베어졌지만 죽지 않고 다시 잎이 나기 시작한다. 1호분이 있는 주변도 평탄한 지대여서 전망과 경치가 좋다. 다만 발굴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서 주위가 좀 산만하다.
묘역 가장자리 절벽 쪽으로 가면 다른 봉분과 달리 깨끗하게 정리된 무덤 한 기가 있는데 바로 1호분이다. 구암동고분군 무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1호분은 세 개의 봉분이 합쳐진 연접분이다.
경주에서도 세 개의 연접분은 볼 수 없기에 구암동고분군의 1호분은 꽤나 특이하게 느껴진다. 사면과 능선을 따라 무덤이 계속 이어지니 고분군의 규모가 정말 큰 것을 알 수 있다.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1호분 주위를 비추니 이 장소가 더없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동네에 거의 다 와서 파란 방수포가 덮힌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56호분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 방수포가 덮인 채로 있었던 것 같다. 56호분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놓여 있다. 올라가 봤지만 방수포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분군 답사는 이것으로 끝내고 마을 아래로 내려간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보니 구암성당 앞 이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워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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