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말등대)
주소 경주시 감포읍 척사길 18-94
운영시간 09:00 - 18:00
주차 감포항 전체 구역에 걸쳐 주차공간이 매우 많음
경주 감포항
지금은 당연하게도 경주에도 바다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약 30년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주에서 바다가 속한 지역의 행정구역은 감포읍인데, 이게 과거에는 경주는 경주, 감포는 감포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1980 ~ 90년대 지방자치가 새롭게 시작되면서 경주가 팽창하고 감포도 자연스럽게 경주의 일부분으로 인식되어졌습니다.
감포항은 제가 정말로 애정하는 항구입니다. 감포항에서는 일출을 보기도 좋고 송대말등대를 비롯해서 예쁜 등대가 정말 많은 데다 항구의 규모도 큰 편입니다. 송대말등대는 지금은 등대로서의 역할 뿐만아니라 빛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관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감포항 일출
보통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에 많이 가게 되지만 전문 작가가 아니고서는 계절을 정확히 맞춰서 출사를 가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번에 봄에 해 뜨는 걸 처음 보았는데 연무가 많이 끼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괜찮았습니다.
오랜 만에 갔더니 포인트를 어디로 잡아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는 데 약간 실수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해뜨기 약 1시간 정도 일찍 가서 항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작정 나가 봤어요. 요즘 일교차가 워낙 심해서 많이 춥더군요.
먼저 밝아지기 전, 감은사지를 형상화하여 새로 만든 등대와 항구에 정박 중인 배를 전경으로 찍어봅니다. 위치를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포인트를 찾아보다 보니 점점 여명이 밝아옵니다. 수평선을 중심으로 연무가 짙게 깔린 걸 보면서 대충 망했음을 감지합니다.
일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포인트를 정하지 못하고 송대말등대 앞으로 갔습니다. 점점 여명이 밝아오지만 회색의 짙은 연무띠가 수평선 위를 가립니다.
수평선으로부터 약간 벗어나서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곧이어 동그란 얼굴을 내밉니다. 짙은 연무가 필터 역할을 해서 태양의 윤곽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위치를 송대말등대 뒤로 이동했습니다. 겨울과는 해가 떠오르는 위치가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해가 송대말등대 뒤로 가리는 것을 원했지만 위치가 좌측으로 쏠리는 거 같았습니다.
위치를 이리 저리 이동해 봤지만 뭐가 변한 건지, 뭔가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다시 등대 난간으로 가서 마지막 일출 사진을 담아봅니다.
항구의 아침
출항 준비 시간이 이미 넘어서인지 항구 주위의 풍경은 그리 바빠보이지 않습니다. 파출소 앞에 차를 대고 어선을 제조하는 조선소를 지나 감포방파제 쪽으로 가면서 항구 풍경을 담아봅니다. 송대말등대와 남방파제의 풍경이 그림같습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등대가 있는 남방파제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방파제는 공사 중이라서 입구가 거의 없어진 거나 마찬가집니다. 어떻게 길을 겨우 찾아서 등대 쪽으로 향하는데 아침 햇살이 방파제 쪽으로 비칩니다.
여기서 송대말등대를 바라보니 동쪽을 약간 비껴서 있고 북방파제 쪽을 바라보니 항구 풍경이 그림같이 예쁩니다. 감포항은 꽤 넓은 편이라서 인근의 읍천항이나 전촌항보다 확실히 사진 찍기가 좋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일출 사진은 송대말등대 앞이 아니면 북방파제에서 송대말등대를 바라보면서 찍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대말등대 빛 체험 전시관
아침에 잠시 다른 곳을 다녀온 다음 빛 체험을 보기 위해서 송대말등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송대말등대는 원래 등대로서만 기능했지만 2019년 등대 아래 한옥 건물을 빛 체험 전시관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날이 완전 밝아진 상태에서 본 송대말등대의 모습은 감포항의 랜드마크 답게 특이하면서도 멋집니다. 옅게 구름이 낀 상태이긴 했지만 그런대로 맑은 하늘과 바다, 송대말등대가 합쳐져 멋진 경치를 만들어냅니다.
잠깐 주변 경치를 본 다음 빛 체험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전시관은 미디어아트를 통해서 감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항구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디어아트를 보고 나서 2층으로 올라가면 화려한 빛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데 공간 자체가 정말 환상적으로 느껴지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기에도 좋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옆에 조그만 별관도 하나 있는데 화장실과 함께 붙어 있고 안에는 별로 볼 건 없습니다. 마당에는 모조 꽃이 심겨 있는데 저녁에 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앞바다 암초 위에 서 있는 등대의 색깔이 노란색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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