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해권에서 가볼 만한 해수욕장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포읍과 양남면에는 몇 개의 괜찮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나정과 오류해변입니다. 경주 쪽 해수욕장은 성수기 때는 물론 사람이 많겠지만 그나마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덜 복잡한 편인 것 같고 개인적으로 포항 쪽보다는 경주 쪽 해수욕장을 훨씬 좋아합니다.
나아해변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차례대로 나열하였습니다. 나아해변은 양남주상절리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인데 그리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10년도 더 전에 그냥 스쳐 지나 가보기만 했는데 분위기가 조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나아해변은 최근에 방송을 탄 적이 있는데 바로 지금은 종영한 '백종원 클래쓰'에 한 번 나왔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요즘 백종원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조기 종영까지는 아니지만 오래가지를 못하네요.
차박이나 캠핑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근처에는 석탈해왕탄강유적지와 나산들공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월성원전이 바로 보일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주차장과 동네가 바로 접해 있는데 위락시설이 그다지 없는 작은 동네 풍경입니다. 해변으로 내려가 보면 모래는 없고 거의 자갈밭입니다.
해변은 생각보다 꽤 긴 편이에요. 확실히 여기는 나정이나 오류보다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다 색깔은 예쁘고 사람은 적었습니다.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해변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월성원전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관심이 없을 때는 전혀 몰랐네요.
돌아가는 길에 민가가 있는 한쪽을 보니 가자미를 널어 놓았네요. 이 가자미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기름 가자미였나? 아무튼 이거 진짜 맛있고 포항 죽도시장에 반건조해서 많이 파는 거도 봤네요.
나정고운모래해변
나아해변에서 문무대왕릉 방향으로 가다가 봉길해수욕장을 지나 해변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나정해변이 나와요. 봉길해수욕장은 감은사지 포스팅에서 같이 소개한 적이 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하여튼 나정해변과 전촌해변은 위아래로 붙어있으니, 아래쪽은 나정해변, 위쪽은 전촌해변이에요. 그리고 두 해변은 중간에 개천을 두고 나눠져 있습니다만 하나의 해수욕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확실히 나정해수욕장은 알려진 만큼 화장실, 샤워장이 깔끔하고 주차시설도 좋아요. 나정쉼터라고 하는 쉴 수 있게 해 놓은 건물도 있고 오토캠핑장도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변은 모래와 일부 자갈이 섞여 있는데 모래가 훨씬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류와 나정 두 군데를 놓고 봤을 때 나정해수욕장이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아해변과는 달리 나정해변에는 낚시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피크닉을 하거나 해변을 걸으며 산책하는 사람이 더 많이 보였어요. 옥빛 바다와 어우러진 정말 평화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어요.
물도 정말 너무 깨끗하고 남해의 몽돌처럼 동글동글하지는 않지만 파도가 왔다 갈 때마다 물기를 머금어 반짝이는 자갈도 너무 예뻤어요.
멀리 항구 쪽을 보며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항구 쪽 마을과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가 정말 예쁜 풍경을 만들어내네요.
전촌솔밭해변
개천 위에 다리 하나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전촌솔밭해변입니다. 전촌해변 앞에는 멋들어진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는데 그래서 솔밭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 같습니다.
나정해변과 붙어 있는 전촌해변 역시 물이 깨끗하고 좋습니다만 나정보다 자갈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해변 모양이 나정이 좀 더 예뻐요.
전촌해변에서도 항구 쪽을 바라보면 해변을 걸어봤습니다. 마을과 항구, 그리고 방파제의 등대가 좀 더 가깝게 보입니다.
전촌해변 쪽으로 오니 다시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전촌해변에서는 반대로 나정해변 쪽을 바라봤을 때의 풍경이 더 예쁘네요.
해변은 여기까지만 걷고 바깥 도로 쪽으로 나왔습니다. 도로 양옆으로 심긴 키 큰 소나무가 너무 멋집니다. 전촌해변은 이 솔숲에 오토캠핑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항구 쪽으로 나가보면 주차장에 노지 캠퍼가 많고 캠핑카가 알박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서서히 캠핑카 주차를 금지하는 추세인데 여기는 아직 허용을 하나 보네요. 솔밭이 멋진 전촌해변을 지나 나정해수욕장의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오류고아라해변
나정해변에서 감포항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류고아라해변이 나옵니다. 주차장 옆에는 캠핑장이 있고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카라반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오류해변 역시 모래와 자갈이 섞어 있는데 바다 쪽으로 갈수록 자갈이 많아집니다. 오류해변에 도착하니 날씨가 점점 더 흐려지네요.
지금까지 왔던 해수욕장 가운데 낚시 하시는 분들이 오류해변에 가장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해수욕장 앞에서 낚시가 되는지 참 의문이네요. 하긴 되니까 하겠죠~ㅎ.
그런데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특히나 여기 원투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왜 그런 거죠? 전 낚시에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네요.
오류해수욕장은 해변의 크기는 나정과 전촌을 합친 크기 정도로 크고 물도 깨끗하지만 경주 시내에서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 차량 이동이 편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예쁜 바다와 평화로운 풍경에 취해서 해변에서 한참을 앉아있다 나왔습니다. 오류해수욕장은 주차장 앞에 나무 난간도 이채롭습니다. 오래전에 난간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겨울바다를 구경했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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