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전남 강진군 성전면 무위사로 308
(이용시간) 09:00 ~ 18:00
(입장료/주차) 무료
우리나라의 절에 가보면 죄다 원효 아니면 의상이 창건했다고 되어 있다. 그 수가 너무도 많아서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월출산 남쪽에 위치한 강진의 무위사 역시 마찬가지다.
무위사를 답사하기 위해 13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니 삐죽삐죽 솟은 바위산 한 덩이가 눈 앞에 펼쳐진다. 바로 영암의 명산 월출산이다. 겉모습만 봐도 산세가 매우 웅장하고 수려하다. 하지만 나는 영암으로 가지 않고 무위사로 가기 위해 강진의 북쪽 끝자락으로 향한다.
무위사는 입장료나 주차료가 없다. 그리고 국립공원 지역이라 주차장과 기타 시설들의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무위사는 극락전과 명부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이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우기 시작하여 현재는 주요 건물만 10여채에 이르는 규모로 확장되었다.
무위사에서는 낮은 봉우리에 가로막혀 월출산 특유의 산세가 잘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에 내리면 낮은 능선 뒤로 월출산의 주봉이 아주 살짝 보일 뿐이다.
무위사 일주문은 주차장과 바로 접해 있고, 사천왕문까지 직선으로 이어진다. 전국의 명찰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일주문에서 입구까지의 진입로가 무위사에는 없다는 이야기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경내로 들어가는 문루인 보제루가 보이고, 누각 아래로 난 계단 통로를 지나면 무위사의 중심 법당인 극락전이 있는 경내로 이어진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진입로에서 벗어나 경내로 들어서는 순간 극락보전의 아름다운 모습에 모든 잡생각이 사라진다. 벽화에서 발견된 연기문에 의해 최소 1476년(성종 7)에 지어진 것으로 밝혀진 무위사 극락보전은 주심포계의 맞배지붕 양식을 한 대표적인 불전이다.
기둥 위에 하나씩만 얹힌 공포를 보면 소박한 미가 엿보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덮고 있는 지붕은 다소 둔중하게 느껴진다. 또한 건물 측면에서 보면 기둥과 들보가 얹혀진 모양을 확실히 볼 수 있다. 정면과 측면 모습 모두 봉정사 극락전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극락보전 내부에는 국보인 아미타여래삼존벽화와 보물인 백의관음도, 그리고 내벽사면벽화가 그려져 있어 이 또한 무위사의 자랑이다.
절마당에는 두 기의 석재 문화재가 있는데, 무위사 삼층석탑과 무위사 선각대사탑비이다. 무위사 삼층석탑은 기단부의 안상을 제외하면 별다른 조각이 없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인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는 비신과 귀부, 이수 모두 완비된 모습으로 형미스님의 탑비로 알려져 있다. 귀부의 거북머리가 아주 해학적으로 다가온다.
극락보전을 비롯한 건축물을 살펴본 다음, 무위사의 절마당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마당 끝에 서 있는 세 그루의 키 큰 느티나무에 서서히 단풍이 들어간다. 무위사는 주위에 큰 봉우리가 보이지 않고 낮은 산이 둘러져 있어 약간 평지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절마당을 나가면서 보제루 밑에서 계단 위로 보이는 극락보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도 멋지다. 일주문 쪽으로 나가다 보니 조용한 무위사에도 방문객이 틈틈이 찾아오는 게 보인다.
차를 타고 13번 국도를 빠져나가기 전에 농로 옆에 잠깐 차를 주차하고 멀리 보이는 월출산의 전경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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