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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비 온 뒤의 팔공산 폭포 사진 - 공산폭포와 명연폭포

by 취생몽死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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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속에서 이틀 전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비가 온 이후 이틀 동안 날씨가 맑았네요.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기에 팔공산에 있는 최고의 폭포인 영천에 위치한 공산폭포와 기성리에 위치한 명연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수태골폭포에도 이제 꽤 많은 물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그 모습이 가히 궁금해집니다.

 

영천 공산폭포

공산폭포는 일전에 수차례에 걸쳐 다녀온 바 있습니다. 화강암 암반을 타고 떨어지는 3단폭포인 공산폭포는 영천 치산계곡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가 웅장하고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공산폭포는 정남향에 위치해 있어 사진 찍기가 매우 까다롭고 제가 가지고 있는 부실한 장비로는 그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어 항상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보여줬었죠.

팔공산 치산계곡 공산폭포

 

비가 왔던 관계로 치산계곡은 엄청난 물줄기와 함께 우렁찬 낙수음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얼마 전에도 치산계곡을 방문했지만 가뭄 탓에 수량이 줄어 조금 안타까웠는데, 비가 온 후 드디어 예전의 그 모습을 되찾은 듯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팔공산 치산계곡

 

오전에는 아직 해가 구름에 가리어 먼저 출렁다리까지 간 다음, 내려오는 길에 공산폭포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공산폭포 가기 전에 계곡의 폭이 넓어지는 구름다리에서 치산계곡의 멋진 모습을 먼저 담아봅니다.

구름다리에서 찍은 치산계곡의 아래 방향
구름다리에서 찍은 치산계곡의 위 방향

 

출렁다리 아래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물줄기가 너무 세서 계곡을 건너기가 무척 부담스러웠습니다. 최대한 얕고 유속이 느린 구간으로 다니는데도 물에 떠밀려 몸이 휘청휘청합니다. 그래도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한참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서둘러 공산폭포로 향했습니다.

계곡에서 본 출렁다리
출렁다리 위에서 본 치산계곡
장노출로 찍은 물줄기
차갑고 맑은 치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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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폭포에 다와가니 물소리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전망대에서 3단 폭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정면에서 담은 사진을 보면 그 느낌이 잘 와닿지 않지만 멀리서 공산폭포를 바라보면 그 규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공산폭포는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공산폭포
3폭포(좌)와 1,2폭포. 1,2폭포가 3폭포보다 낙차가 크다.

 

폭포 아래로 내려가봤습니다(원래 내려가면 안 되지만 매번 올 때마다 내려감ㅜㅜ). 폭포 소리가 주변의 모든 소리들을 삼켜버리고 물살이 매우 거칩니다. 가운데로 가기가 정말 여의치 않았으나 얕은 곳을 찾아 겨우 건너갔습니다. 가끔씩 물보라가 튀어 제 얼굴로 날라 왔으나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공산폭포의 정면 사진

 

삼각대가 시원찮아 장노출 사진이 잘 되지 않습니다만 최대한 노력해서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결과물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게다가 한낮이라 셔터스피드 늘리기도 힘들었습니다.

2% 부족한 공산폭포의 장노출. 한낮이라 조리개를 최대로 줄여도 노출이 맞지 않다.
이건 조금 더 장노출로 찍혔다.

 

깊은 산중이라 해가 참 빨리도 넘어가더군요. 폭포의 오른쪽은 이미 컴컴해지고 해는 산 아래로 스윽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장비를 철수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려가면서 치산계곡의 경치를 한 번 더 담습니다. 아무리 봐도 계곡의 경치가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광각으로 찍은 공산폭포
치산계곡

 

칠곡 기성리 명연폭포

팔공산을 대표하는 폭포로는 공산폭포와 함께 명연폭포가 있습니다. 경사면을 타고 흐르는 공산폭포와는 달리 명연폭포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명연폭포는 사실상 팔공산에서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폭포입니다만 그 경치만큼은 공산폭포에 뒤지지 않습니다.

팔공산 명연폭포. 마치 원시림을 보는 듯하다.

 

명연폭포는 한태재에서 발원한 두 개의 물줄기의 합수곡에 위치하며, 이 계곡은 아래로는 송림사를 지나 동명지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옆으로는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한티순교성지로 이어져 있습니다.

명연폭포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계곡물
명연폭포 계곡과 탐방로 데크

 

명연폭포 역시 비가 온 이후라서 물줄기가 세고 계곡물은 거칠었습니다. 나무 데크 위에서 폭포가 잘 내려다보입니다. 우렁찬 소리를 내는 폭포가 그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듯 연신 물을 쏟아냅니다. 장담하는데 여기 처음 오신 분은 명연폭포의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명연폭포 장노출
명연폭포 세로 장노출

 

장노출과 일반 노출을 반복하면서 폭포 사진을 찍다가 아래로 내려가 봤습니다. 데크 계단을 이용하면 쉽게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보는 폭포는 위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에서 본 명연폭포
광각으로 찍은 명연폭포
아래에서 본 명연폭포 장노출
폭포 뒤쪽 계곡

 

폭포 위로 올라가면 득명리와 기성리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합류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폭포를 위에서 보기 위해 계곡을 조심스럽게 건너 폭포 상단 우측으로 해서 내려갔지만 빠른 물살과 미끄러운 바위 때문에 더 이상의 진행은 위험해 보였습니다. 1단 폭포를 찍는 데에 만족하고 다시 계곡을 지나 탐방로로 돌아갑니다.

한티순교성지에서 발원한 명연폭포 상단 계곡의 모습
득명리로부터 내려오는 계곡. 장노출로 찍었다.
폭포의 상단 모습
1폭포의 장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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