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골 공룡공원
오랜만에 대구 앞산에 방문! 앞산은 날이 갈수록 모든 탐방로 정비가 잘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날 향한 곳은 고산골 공룡공원으로 애기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등산은 하지 않고 가볍게 걷기 위해 강당골 공영 주차장에서 고산골 공룡공원으로 내려오기로 합니다. 가벼운 운동 겸 산책 코스로 그만인 듯합니다.
강당골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탐방로로 올라갑니다. 강당골 공영 주차장은 2시간 무료이고 초과시초과 시 최초 30분 400원, 이후 30분 초과 시 10분당 20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딴 데 들르지 않고 걷기만 한다면 주차료는 안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10월에 접어드니 앞산에도 서서히 길바닥에 낙엽이 굴러다니기 시작합니다. 벌써부터 스산한 기분이 드는건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이려나요.
이날 다행히 아침 날씨는 맑았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구름이 하늘을 가리기 시작하더군요. 10여분 올랐나, 좌측 계곡 아래로 고산골 공룡공원의 공룡 모형 중 하나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보입니다. 공룡공원은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유아들로 북적대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낙엽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숲과 계곡은 그래도 아직은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산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를 하고 관리소 건물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성불사가 보입니다. 여기는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이 절 세 곳이 몇십 미터 거리를 두고 연달아 나타나는 게 무지 신기했습니다. 상도가 아니라 절도가 없네요.
성불사에 잠시 들어가 봤는데 절이 매우 아담하네요. 한쪽에는 무인 간식 판매대가 있어 초코파이 등이 놓여져 있습니다. 아래로는 고산골의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계곡을 막은 둑 가운데에 물고기 조형물이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비가 온 지가 오래되어서 계곡에 수량은 많지 않습니다.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고산골 공룡공원 쪽으로 내려갑니다.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건열이라고 불리는 고산골 화석지를 지납니다. 공룡공원에 도착하니 아이들 소리로 시끌시끌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비롯해 몇 개의 공룡 모형이 있습니다. 다른 공룡공원에 비해서 조촐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공원 입구는 주라기 공원 축소판을 연상하게끔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공룡모형들이 꽥꽥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입니다. 애들이 많이 좋아하는 곳인 건 분명하네요. 멀리 앞산을 배경으로 공룡들이 마을로 내려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아주 태연합니다 ㅋㅋ. 심지어 공룡을 향해 돌진하기까지 합니다.
앞산 빨래터공원 해넘이전망대
볼일을 보러 간 다음 돌아오는 길에 앞산 빨래터공원 해넘이전망대에 들렀습니다. 앞산 순환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보이는데 솔직히 흉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올라가 봤자 쌩쌩 달리는 도로 위를 지나다 보니 예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나마 괜찮은 건 야경 하나뿐인 것 같습니다.
앞산 순환로 옆 도로로 가다 보면 좌측에 주차장이 보입니다. 주차장 시설은 아주 좋은 편이고, 주차료는 강당골 주차장과 동일합니다.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아직 군데군데 공사 중인 것인 것이 보입니다. 멀리 달서구의 아파트 숲이 조망되기도 합니다.
전망대와 다리는 역시나 그저 그렇습니다.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게다가 날씨까지 흐려서 더 별로인 듯합니다. 나중에 날씨 좋을 때나 밤에 불 켜줄 때 다시 한번 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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