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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대구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와 마비정 벽화마을 봄나들이

by 취생몽死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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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의 홍매화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

요즘 날이 많이 따뜻해지다 못해 낮에는 더워지기까지 할 정도니 나들이 나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는 매화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데 대구에는 매화 명소가 딱히 없다. 그런데 굳이 꽃구경을 하러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를 들른 건 아닌데 어떻게 운이 좋게도 여기 매화나무가 많았다.

곱게 핀 홍매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화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홍매화와 백매화가 함께 식재되어 있는데 그 수가 꽤 많다. 대구 사람들 매화 보고 싶으면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여기 오면 될 거 같다.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에 매화를 보러 온 사람들
백매화

 

매화나무 옆, 중앙에는 목화밭과 문익점 동상이 있다. 대충 모두 알다시피 이곳은 문익점 후손들의 집성촌이고, 과거 대구 시장이었던 문희갑의 집도 여기에 있다. 문희점은 우리나라에 목화를 처음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신라 때에 이미 목화솜으로 옷을 지어 입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목화밭과 매화나무
목화밭 앞의 문익점 동상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는 매년 한 번씩은 가는 거 같은데 갈 때마다 뭔가 조금씩 변한다. 이번에 왔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수령 300년 된 회화나무 고목이 사라졌다는 거다. 안타깝게도 이 회화나무는 작년 여름 강풍에 쓰러지면서 두 동강이 나버렸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나무속은 완전히 썩은 상태였다고 한다. 노거수가 뽑혀나간 자리는 현재 후계목을 식재해 놓은 상태이다.

회화나무 노거수가 뽑혀 나간 자리에 새로 심긴 후계목

 

연못을 지나 담벼락을 따라 본리세거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뽑혀나간 회화나무가 있던 자리 옆에는 문희갑의 집이 있다.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 담장길
매화꽃과 문희갑의 집

 

마비정 벽화마을

여기 온 김에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로 갔다. 마비정 벽화마을 공영주차장 옆으로 새 길이 나서 이제는 마을 앞쪽뿐만 아니라 뒤로도 들어갈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 뒷길
쉼터도 하나 새로 생겼다

 

뒤쪽으로 들어가면 카페 겸 식당 건물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개조를 전혀 하지 않은 낡은 한옥도 보이는데 이불이 널려 있는 것을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하다. 담벼락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언제 봐도 정겹다.

마을 안 유일의 카페, 평일에도 문을 연다.
담장 벽화와 낡은 집
담장에 그려진 벽화

 

마비정 벽화마을에 처음 왔을 때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난다. 구운 옥수수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ㅋ. 이날은 평일이라서 장사하는 곳이 없고 너무너무 고요했다.

다행
조용한 골목

 

마을 끝까지 가면 전망대가 있고 매화나무가 여러 그루 심어져 있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와 있었다. 소문처럼 그리 시끄럽게 떠들지는 않던데, 아마도 중국인 MZ 세대들이라 그런 걸까.

마비정 벽화마을 전망대
전망대에 있는 조형물
외국인이세요?
꽃을 찾아온 꿀벌

 

화원자연휴양림 - 용문폭포

돌아가기 전에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가까운 화원자연휴양림에 들렀는데, 비수기라서 이용객은 거의 없었다. 휴양림 내에서 차 타고 쭉 들어가서 용문사라는 절이 있는 곳까지 가면 용문폭포라는 와폭을 볼 수 있다.

화원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용문사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용문폭포

 

용문폭포는 여름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역시나 갈수기라서 물이 졸졸 내려오는 수준이다.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된 듯한 폭포 주위의 암반 형태를 보면 꽤 멋지다. 물이 고인 소 안을 들여다보니 개구리가 굉장히 많았다.

용문폭포의 바위와 소
얼굴만 빠끔 내민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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