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방문했다면 함께 갈만한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고아리벽화고분입니다. 고아리벽화고분은 지산동고분군에서 차로 5분 거리 이내이기 때문에 지산동고분군 가기 전 혹은 갔다 온 이후에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고아리벽화고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무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딱히 볼만한 게 없었지만 지금은 고아리벽화고분 모형관이 생겨서 안에 들어가면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좋습니다.
모형관 앞에 주차장도 꽤 넓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앞에 보면 고령상무사기념관이 있는데 조선시대 보부상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며 이것 역시 과거에는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는 없는 듯합니다.
먼저 고아리벽화고분 모형관부터 들어가 봅니다. 건물이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주 깨끗합니다. 입구 앞에 관람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미디어아트 관람시간이 하루 10회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갔는데 운이 좋게도 4회 관람시간에 맞아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모형관 안에는 고아리벽화고분의 석실을 재현한 모형과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각종 장치가 함께 만들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고아리벽화고분은 가야 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이라고 합니다.
이곳 미디어아트의 독특한 점이라면 관람객이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특정한 시점에 벽면에 손을 대면 센서가 반응하면서 미디어가 다른 형태로 활성화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조용히 앉아서 감상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뭔가를 하라고 해서 재밌기도 했지만 귀찮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큰 벽면에 손을 대면서 움직여야 해서 혼자서는 별로 티가 안 나고,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화면이 화려하게 바뀝니다.
미디어아트 관람을 끝내고 실제 고아리벽화고분이 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고아리벽화고분은 모형관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계단이 많고 막상 올라가보면 높습니다.
고아리벽화고분이라고 해서 무덤 1기만 있을 거 같지만 실제 주위에는 10여 기의 무덤이 더 있습니다. 이 무덤군 자체의 공식 명칭은 고아리고분군이고 그중 벽화 고분 한 기가 특별하여 고아리벽화고분으로 알려진 것 같습니다. 고아리고분군과 지산동고분은 1km 이내로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습니다.
계단으로부터 벽화고분은 가장 앞에 있습니다. 주변의 고분들 가운데 연접분인 고아2리고분과 함께 가장 크고 연도로 통하는 문이 뚫려 있으나 철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언덕 뒤쪽으로 10여 기의 중소형 배총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발굴조사 결과 고아리벽화고분과 고아2리고분의 묘제는 횡혈식석실분으로 밝혀졌습니다. 지산동고분군이 가야 고유의 널무덤 혹은 덧널무덤이 주류인 것과 비교하면 고아리고분군은 지산동고분군보다 후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분군 주위도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산기슭이다 보니 아래쪽에 있는 농가들도 훤히 내려다보입니다. 또한 주변에 인공적으로 심은 건지 아니면 원래 자생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억새도 있어서 가을을 만끽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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