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료 무료
우륵박물관 매주 월요일 휴관
우륵박물관
지산동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에 방문했다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륵박물관도 함께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우륵박물관에 간다면 좀 더 깊숙한 곳에 자리한 우륵공원도 함께 둘러보세요.
우륵박물관은 가야 출신이면서 가야금을 발명한 악성 우륵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공간으로 2006년에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륵의 출신지인 성혈현의 현재 위치에 관해서는 의령, 제천, 고령, 대구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어쨌든 전국에서 우륵 관련 시설이 있는 곳은 고령뿐입니다.
우륵박물관이 있는 쾌빈리는 완전한 시골마을이고 박물관 앞의 전답은 지금 누렇게 변하여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물관 외부에는 정원으로 꾸며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나이 지긋한 노부부 한 팀 외에 다른 방문객은 없었습니다.
전시 자료는 악성 우륵에 관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가야금의 종류와 구성, 가야금과 관련한 출토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조촐한 수준의 전시물들로 채워져 있어 관람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전시실에서 나와서 좌측길로 돌아 박물관 뒤로 가보니 논이 있고 옆에 도랑이 흐릅니다.
물이 꽤나 깨끗해 보이길래 안을 들여다보니 버들치가 헤엄치고 다니네요. 이런 별거 아닌 곳에서도 생명이 살아가는 걸 보니 참으로 신기한 기분이 드네요.
우륵공원과 중화저수지 & 카페 비올댓
우륵박물관에 왔다면 우륵공원에도 가보세요. 우륵공원은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도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우륵공원은 중화저수지 수변에 조성되었기 때문에 중화저수지로 검색해도 됩니다.
생각보다 중화저수지의 풍경이 예쁘기 때문에 휴양지 느낌도 살짝 납니다. 중화저수지의 끝까지 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주차한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오동나무가 많이 심겨있고 그 주변에 갈대 비슷하게 생긴 풀들이 많았습니다. 나무 데크는 중화저수지를 따라 제방까지 놓여 있습니다.
이운순례길을 지나서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데크 로드를 따라 저수지 반대편으로 건너갑니다. 가운데 정자가 하나 있는데 생긴 걸 보아하니 안동의 월영교를 모티브로 삼은 듯합니다.
멀리 보이는 카페 비올댓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이런 구석진 곳에 카페가 있으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왕 발견한 김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했습니다.
야외, 실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고 외관, 실내 인테리어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창가에 앉아서 보는 중화저수지의 풍경이 예뻤어요.
나오는데 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밥을 먹고 있길래 친한 척하랬더니 냥이가 움찔해서 '미안~' 하고 바로 피해 줬네요. 너무 소심해 보여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그리고 왔던 길 반대쪽으로 해서 다시 돌아갔습니다. 아직 공사 중인 건지 아니면 공사를 중단한 건지 길이 파헤쳐져 있어 불편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던 곳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분 좋은 곳, 우륵박물관보다 우륵공원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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