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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경북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 & 왕릉석재 - 보문호 산책

by 취생몽死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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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비 및 입장료

황복사지 삼층석탑 - 당연히 없음

보문호도 없음(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DT점 주변에 주차장 많음)


 

 

 

 

황복사지 삼층석탑과 추정 고분지 왕릉석재

배반 네거리에서 보문단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농로가 있다. 그 길로 쭉 따라 들어가면 진평왕릉으로 이어지는데 그 중간에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위치한다. 경주 지리를 잘 모를 때는 내비게이션에 황복사지라고 입력하자. 그러면 알아서 잘 안내해 준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주변 들판
황복사지 삼층석탑 동편 추정 고분지 석재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
황복사지 삼층석탑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 귀부
추정 고분지 옆에는 귀부도 놓여 있다.

 

상륜부가 결실되고 노반만 남은 상태인 이 탑은 국보이다. 모내기 철이라 주변의 논에는 물을 가득 대놓았고 이양기가 전답을 바삐 오간다. 석탑의 동쪽 150m 지점에는 추정 고분지 왕릉석재가 놓여 있으며, 석탑과의 사이에는 과거 모두 논이었으나 발굴조사가 있은 후부터 농사를 지으면 안되는 땅이 되었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황복사지 삼층석탑 주변 들판
늪처럼 변한 황복사지 삼층석탑 주변

 

지금 그 땅은 모내기 물이 들어차 마치 늪지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고, 미꾸라지를 잡아먹기 위해 모여든 왜가리와 백로의 천국이 되었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농지와 왜가리
왜가리의 놀이터가 된 황복사지 삼층석탑 주변 농지

 

황복사지는 인근에 진평왕릉과 왕릉 조성 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승하한 왕의 명복을 비는 능침사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다른 모든 흔적은 사라진 채 이 넓은 대지 위에 홀로 쓸쓸히 서 있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주변 농지
황복사지 삼층석탑 전방으로 넓게 펼쳐진 초지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지금은 초지가 되어버린 옛 전답 한가운데에 추정 왕릉지가 보인다. 과거에는 모든 석재가 땅에 묻히다시피 했었는데, 지금은 발굴 조사 이후 깨끗하게 정비가 된 상태라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황복사지 동편 왕릉지 석재
황복사지 삼층석탑 동편 추정 왕릉지 석재
이 역시 왕릉지 석재이다
늪처럼 변해버리 황복사지
늪으로 변해버린 유적지가 너무 아름답다

 

진평왕릉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가면 왕릉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있고 중간에 차를 댈 수 있는 꽤 넓은 공간도 있다. 왕릉지 석재는 두 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하나는 능지를 만들고 연석된 상태로 복원해 놓았다.

경주 황복사지 농로
진평왕릉으로 이어지는 농로
황복사지 주변 주차 공간
주차 공간

 

발굴 조사 결과는 신라 제34대 왕인 효성왕의 미완성 왕릉으로 추정한다는 입장이다. 그 근거로는 왕릉의 직경이 약 22m로 직경 20.9m인 경덕왕릉이나 22m인 원성왕릉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과 석물의 형식이 성덕왕릉과 경덕왕릉 사이 시기라는 점을 들고 있다.

황복사지와 추정 고분지
경주 낭산 추정 고분지 왕릉 석재와 황복사지 삼층석탑

 

성덕왕의 둘째 아들이자 경덕왕의 형인 효성왕은 어릴 때부터 병약했다 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효성왕의 장지 기록은 법류사 남쪽에서 화장하여 동해에 산골 하였다고 나온다. 이곳 안내문에 따르면 효성왕이 병석에 있을 때 능침을 사전에 준비하다가 왕의 유언으로 화장을 하게 되어 이 왕릉지는 폐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럴듯한 해석이다.

황복사지와 추정 왕릉지
경주 낭산 추정 고분지 왕릉 석재

 

그런데 여기에 빠진 부분이 있다. 바로 충효동에 위치한 김유신묘이다. 지금 경덕왕릉으로 알려진 무덤의 주인은 경덕왕이 아니며 김유신묘의 실제 주인이 경덕왕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곳을 발굴하고 연구하시는 분들이 나 같은 일개 블로거보다 그것을 모를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문중에 의해 멋대로 점유된 경주 내에 산재된 왕릉의 문제는 이렇게 객관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고고학과 사학계의 연구 수준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근직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이 왕릉지는 직경 16m로 김유신묘와 거의 같고 십이지신상이 부조된 탱석의 너비도 96cm로 동일하다고 한다. 참고로 능지탑지 북쪽 면에 복원되어 있는 자상(인상)이 바로 이곳에서 옮겨진 탱석이다. 현장에 가보면 언뜻 보더라도 원성왕릉보다 규모가 훨씬 작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러니 원성왕릉까지 비교할 것도 없다.

경주 낭산 추정고분지 연석들
경주 낭산 추정 고분지에 남겨지 석재

 

김유신묘를 경덕왕의 무덤이라 한다면, 시기적으로 볼 때 소성왕과 관련이 있는 건 분명한 듯하다. 이근직 교수는 난간석이 없는 점을 들어 성덕왕비(경덕왕의 어머니)인 소득왕후 또는 효성왕비인 혜명부인 김 씨의 능으로 추정했으며, 북천의 범람으로 봉분이 붕괴되었을 거라 보았다.

경주 낭산 추정고분지 들판
과연 북천이 범람한 것일까?

 

그런데 이곳이 왕릉이라면 발굴 조사 시 석재 이외에 고분과 관련된 유물이 출토되었을 것이데 그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근직 교수의 논문은 발굴 조사 훨씬 이전에 쓰인 것이기 때문에 이곳 추정 고분지의 속은 들여다보지 못했다. 유물이 출토된 게 없다는 건 이곳이 능(혹은 왕비릉)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리고 왕이 승하하기도 전에 능침을 먼저 준비했다는 발굴 조사단의 추정도 이상하다. 통상 능침의 조성은 시신을 묻고 봉분을 먼저 만든 다음, '연석위릉', 즉 돌을 다듬어 능을 완성한다. 그러면 이곳은 뭘까? 능침의 자리가 아니라 단지 능을 조성하는데 쓰이는 석재와 석물을 만드는 장소일 뿐이었던 건 아닐까?

경주 낭산 추정 고분지
석재 이외에 출토된 유물은 없는 듯하다

 

보문호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나와 보문호로 가보았다. 바람이 거세어 호수 수면에 너울이 심하게 넘실댄다. 호수 뒤편으로 토함산이 우뚝 서 있고, 황룡원이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경주 보문호
경주 보문호의 모습
경주 보문호 전경경주 보문호 전경
경주 보문호의 전경

 

황룡원 오른쪽으로는 경주월드도 보인다. 자리를 이동해서 관광역사공원으로 가보았다. 박정희의 발자취가 보인다. 보문호 관광단지를 비롯해 통일전, 화랑교육원 등 박정희는 경주 관광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경주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거북이 동상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거북이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박정희
보문호 관광역사공원 속 박정희

 

물도 깨끗하고 다 좋은데 바람 때문에 산책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였다. 호수 중간에 예쁜 카페도 있었지만 나는 스타벅스 경주보문호수DT점으로.

경주 보문호 전경
경주 보문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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