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
자전거 대여료 기본 2시간 3,000원, 초과 시 시간당 2,000원
주차장 우포늪생태관 앞 무료 주차
가을을 맞아 창녕 우포늪으로 향합니다. 아주 오래전 우포늪에서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겨울 새벽에 갔다가 허탕치고 그냥 돌아온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일출이다 뭐다 찍기 위해 생고생하는 게 점점 귀찮아지고 그냥 편안하게 다녀오는 게 더 좋아집니다.
일단 우포늪을 검색하면 북쪽의 우포늪생태체험장과 남쪽의 우포늪생태관, 두 군데가 나오는데 우포늪을 보고자 한다면 우포늪생태관으로 가야 합니다. 우포늪생태체험장은 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놓은 곳으로 가까이에 우포늪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포늪생태관과 식물원, 자전거 대여소
내비게이션에 우포늪생태관을 입력하면 넓은 주차장 앞으로 안내합니다. 우포늪은 도보 혹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 카페와 함께 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지만 생태관 안으로 들어가도 있습니다.
일단 저는 생태관 안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포늪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오래 걷는 게 부담되시는 분은 자전거를 대여하시면 좀 더 편한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적당한 크기의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편의점, 자전거 대여소 등이 보입니다. 연못 바로 뒤에 우포늪생태관 건물이 보이는데 예전부터 있었던 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연못 위에는 배를 타고 노를 젓는 어부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게 우포늪을 검색하면 나오는 시그니처 사진을 그대로 가져온 듯합니다.
자전거를 빌리기 전 우포늪생태관부터 먼저 들어가 봅니다. 생태관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여느 생태 전시관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1층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우포늪은 토평천 중류에 위치한 아천습지입니다. 토평천은 창녕군 열왕산에서 발원하고 왕령산에서 시작된 대합천과 평지천 그리고 구룡산에서 시작된 초곡천 등 3개의 지류로 이루어졌습니다. 토평천과 토평천의 지류 모두 우포로 합류한 뒤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1층 전시관은 이러한 우포늪의 생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습지의 생태에 관한 것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인 퇴적층인 이탄층을 밟아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긴 통로를 따라 2층으로 이동한 전시실을 나오면 밖으로 나가는 통로와 이어집니다. 전시관을 나와서 뒤로 보이는 우포늪식물원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식물원은 그다지 크지 않고 특별한 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냥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밖으로 나옵니다.
다시 잔디밭을 가로질러 자전거 대여소로 향합니다. 일반적인 1인용 자전거는 2시간에 3,000원이고 앞에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는 4,000원입니다. 2시간을 넘길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자전거 타고 우포늪 한바퀴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니까 확실히 편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일부 구간은 자전거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도 있으니 거기서는 다시 돌아 나오던지 자전거를 놔두고 걸어서 가야 합니다.
대대제방과 제1전망대 갈림길이 나오는데 자전거는 대대제방으로 가도록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대대제방으로 가는 길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풍 나온 애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가을다운 청명한 날씨에 너무 상쾌했습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더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서 가는데 길 양옆으로는 갈대와 억새가 섞여서 자라고 있고 우거진 숲길은 최고의 산책길 다웠습니다.
드디어 대대제방에 다다르니 널찍한 우포늪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포늪의 한쪽 둑인 대대제방은 생각보다 길이가 깁니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우포늪, 우측으로는 드넓은 전답과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이 바라다보입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논은 이제 막 추수를 하기 시작했고 우포늪에는 백로와 왜가리, 오리 등의 새들이 먹이 활동에 열중입니다. 좌측과 우측을 보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한참을 가도 끝에 다다르지가 않습니다.
누런 전답과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가 가을을 실감하게 합니다. 대대제방 끝에 거의 다다르니 이제는 전방에 비슬산이 조망됩니다. 하천 유입구와 가까워질수록 물은 얕아지고 점점 습지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입니다.
대대제방의 끝에는 더 이상 자전거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잠수교가 있는 사지포 방향으로 잠시 걸었습니다.
잠수교라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단지 물길을 건널 수 있게 만든 작은 시멘트 다리입니다.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이 다리가 잠기기 때문에 잠수교라고 하는 듯합니다.
잠수교를 지나 사지포제방까지 걸었습니다. 우포늪의 하천 유입구 주변이라서 바닥은 말라 있고 군데군데 둠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지포제방까지 왔지만 사지포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가지 않고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다가 잠시 대대리 마을의 농가 쪽으로 나가보니 누렇게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이 계절 잠시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장소 불문하고 누런 논을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대대제방을 지나서 이제는 제1전망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제1전망대 가는 길에서 보는 우포늪의 풍경 역시 평화롭습니다. 파란 색깔의 늪과 하늘색이 잘 분간이 안됩니다.
우포늪 제1전망대는 계단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사실 전망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전망대라기보다는 망원경이 있어서 새들을 관찰하기 좋은 곳으로 봐야 할 겁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제2전망대로 가는 길에 보면 물가에 뿌리를 내린 멋진 왕버들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제2전망대 앞에 오리로 보이는 새들이 무리 지어 있길래 잠시 지켜봤습니다. 전망대 벽면에 붙은 설명으로 봐서 큰부리큰기러기로 보였습니다. 기러기라면 철새인데 곧 우포늪을 떠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따오기복원센터 근처까지 가면 역시나 자전거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합니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멸종되었던 따오기를 복원한 장소인데 따오기는 보지 못했네요.
돌아오는 길에 새, 갈대, 키 큰 이태리포플러 등 우포늪의 풍경들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아봅니다. 자전거 대여소에 도착하니 아뿔싸 2시간을 넘겨버렸습니다. 2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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