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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서울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 서초구 내곡동 헌인릉

by 취생몽死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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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헌인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총 40기의 조선왕릉은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데, 4월 2일에 방문했던 헌인릉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집이 경주에서 가까워 신라왕릉과 고분은 수차례에 걸쳐서 방문하곤 했었는데, 조선왕릉은 헌인릉이 처음입니다.

헌인릉 매표소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하나 있는데, 더 오래되었고 고색창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경주의 신라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너무 당연하게도 조선왕릉은 무덤과 주인이 100% 일치하는, 즉 피장자가 확실한 능인 반면, 경주의 신라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은 박, 석, 김 씨 문중에 의해 추정하여 비정한 능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경주에 왕릉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능은 무열왕릉을 비롯해 몇 개의 능을 제외하고 모두 그 피장자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헌인릉을 찾아온 사람들

 

1. 인릉 - 순조와 순훤황후 김씨의 능

 헌인릉은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차는 외부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역시 서울권이라 평일 낮에 가도 주차할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헌인릉 안에는 탐방객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주차장의 차들은 도대체 누구의 차들이란 말인가요?

인릉

 

4월 2일에 찍은 사진이지만, 아무튼 서울은 아직도 겨울 분위기네요. 매표소를 지나서 들어서면 먼저 인릉이 나옵니다. 인릉은 봉분이 하나인데, 왕과 왕비가 합장한 능이기 때문입니다. 무덤으로 가는 길은 어로와 향로로 나눠져 있고,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 향로는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입니다. 어로로 걸어가라고 설명에 나와 있습니다.

인릉으로 가는 길

 

어로와 향로

 

인릉은 조선 23대 순조와 순원황후 김씨의 능입니다. 순조는 정조의 아들이며 재위 기간 중 세도정치와 홍경래의 난 등이 일어나며 국정이 어지러웠습니다. 인릉은 처음 파주 장릉 근처에 있었다가, 1856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능묘에 비해 능역이 상당히 크다.

 

인릉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헌릉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서울 도심에 이런 한적하고 자연이 살아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원래 남한산성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른 것인데, 붐비지 않아 너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인릉 주변

 

산책하기도 매우 좋다.

 

2. 헌릉 -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

 헌릉은 조선 3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입니다. 1420년에 원경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헌릉에 묻혔고, 2년 뒤에 태종이 세상을 떠나면서 쌍분의 형태로 능이 조성되었습니다. 태종은 잘 알려졌다시피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원으로 드라마 등을 통해 왕자의 난이 무척이나 유명한 왕이죠.

왕릉과 왕비릉이 함께 있는 헌릉

 

아래에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헌릉이 인릉에 비해 좀 더 단정하게 꾸며져 있고 위엄 있는 모습입니다. 정자각 뒤로 두 기의 쌍분이 보이고 봉분 주변에 석물이 호위하듯 세워져 있습니다. 인릉과 마찬가지로 봉분에 비해 능역이 상당히 큰 모습입니다.

헌릉의 모습

 

신라왕릉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봉분의 크기인 것 같습니다. 검소함을 강조하는 유교를 따르는 왕조이다 보니 봉분은 그리 크지 않으나 능역은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능역의 넓이로 따지면 신라왕릉의 단독분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단을 이루는 능침 공간이 있고 각 단계마다 석물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헌릉 주변

 

3. 가까이서 본 헌릉과 인릉

 헌릉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헌인릉 주변을 한바퀴 돌아 나왔습니다.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곳, 4월 초이다 보니 아직 나무와 주변 산은 겨울을 벗지 못했지만 산책로를 따라 걷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산책로

 

아직은 헐벗은 나무들

 

걷다 보니 헌릉 앞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올라가니 헌릉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봉분은 신라왕릉에 비하면 정말 작았으나 왕릉답게 관리는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헌릉으로 올라가는 길

 

왕릉을 지키는 석등과 석물들

 

헌릉에서 내려와서 걷다 보니 인릉으로 올라가는 길도 보였습니다. 인릉은 헌릉처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습니다. 석물의 배치는 헌릉과 동일한 듯 보였습니다. 인릉을 내려와서 입구 쪽으로 오니 아까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헌인릉을 답사하고 보니 다른 조선왕릉들도 기회가 될 때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인릉과 석물

 

인릉을 호휘하는 석물

 

한바퀴 돌아 다시 입구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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