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 74회 장흥 Episod 2 - 수지 국진 위주
작년 광양 매화마을 촬영에서 수지는 국진에게 '황어 얼굴을 보고 싶다'라고 했었습니다. 파일럿을 제외하면 불타는 청춘 1회였던 그 당시에 아마 수지는 국진의 마음을 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소원이라기보다는 황당한 요구에 가까운 수지의 말에 국진은 화개마을 옆을 흐르는 차가운 강물로 몸을 던집니다. 하지만 결국 황어 얼굴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합니다.
국진이 한 손에 물고기를 움켜쥔 채 마치 소년 같은 얼굴을 하고선 수지에게 다가가는 이번 장흥 편 개매기 잡이를 보면서 문득 위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고창에서 장난스럽게 풍천장어를 놓치면서까지 프로그램을 살려보려 했던 국진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사랑꾼으로 변해버렸고 당시 그의 머릿속에는 예능은 뒷전이고 온통 잡은 물고기의 얼굴을 수지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 찬 듯했습니다. 국진의 표정은 '비록 황어는 아니지만 지금 잡은 이 물고기는 너를 위한 거야. 니가 했던 말, 그게 무엇이든 언제가 됐든 난 잊지 않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천 편에서 여자들끼리 방에 모여 수다를 떨던 때 효범은 국진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난 절대 안 봐. 얘(수지)만 봐." 국진과 수지는 애써 웃음으로 떼우려 했고 괜히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액션을 취했었습니다. 아무튼 효범의 그 말이 단순히 치와와 커플을 내세운 예능용 목적성 멘트가 아니었음을 이번 장흥 편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진은 오로지 수지가 외치는 '카라멜 마키아토'에만 집중하며 성국의 "누나 귀엽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것도 모자라 광규에게 "귀엽지?"라며 내 님의 귀여움에 대한 동의를 요구하는 팔불출 남친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사과꽃처럼 은은하게 스며드는 연분홍빛 그라데이션처럼 물들었던 사랑, 그 시간 속에서 국진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양새는 중년들에게선 다소 찾기가 쉽지 않은 덜 익은 사과처럼 풋풋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친이 만든 된장찌개를 자랑해야만 하는 남친.
이번 장흥 편은 게임을 하고 다 함께 모여 이것저것 준비하는 모습,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연출 분위기가 많이 옛날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한참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던 이전 스타일에서 다시 작년 박pd 시절로 회귀하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일시적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이 느낌이 안 돌아올 것 같던 여친이 돌아온 것처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있어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고수하려고 하기보단 다양한 장점을 잘 살려 더욱 발전된 불청이 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