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 수지는 국진의 집에 놀러 갔을까
영동에서 새 친구로 태화가 왔을 때입니다. 태화는 수지와 혜선 중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국진은 내심 수지를 보내기 싫어하지만 우물쭈물 하는 사이 수지가 혜선과 함께 태화를 데리러 갑니다. 결과적으로 이때 수지의 질투 유발(국진의 행동 유발) 작전은 아주 성공적이었죠. 지금은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오늘 할 이야기의 이전 사정을 먼저 밝혀 두기 위해서 프롤로그 식으로 살짝 소개하였습니다.
수지와 혜선이 떠나고, 남은 사람들 간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수지가 없는 사이, 완선의 의도가 불분명한 국진에게의 의사 타진이 있는데 연락 안 하고 집에 놀러갈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물은 다음, 자기가 국진의 집에 놀러 가도 되는지를 묻습니다. 동규도 바로 옆에 있고 가요계 선배 도균도 있고 한데 임자 있는 국진을 콕 집어서(그것도 수지가 없는 사이) 물은 의도를 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건 지나간 이야기이고, 이 글의 주제도 아니기에 밝혀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국진은 웃으면서 별 망설임 없이 "아유~ 당연하지."라고 말했습니다. 국진의 이 대답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일단 그동안의 국진이 여자를 대하던 방식으로 미루어 봤을 때 상당히 의외의 반응이었다는 점입니다. 과연 완선이 무슨 이유로 저 당시 저런 질문을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국진은 완선의 저 물음에 대해서 자신의 방어적인 태도를 살짝 내려놓은 것으로 보이고(내가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래서 완선의 의도를 미처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냥 바로 내뱉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 자리에 수지가 있었어도 저렇게 바로 대답이 나올 수 있었을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국진의 집이란 그리 큰 장벽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친구라는 생각을 가지면 국진의 집에 가는 것 쯤은 그리 큰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국진은 불청이라는 공간 내에서 완선도 친구니 당연히 우리 집에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과연 저 질문을 완선이 아닌 수지가 했을 때 국진이 어떻게 반응했을까라는 것입니다. 수지가 국진의 집에 놀러 가는 것을 국진은 바로 허락했을까요? 모르긴 해도 굉장히 당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소 완선이 질문했을 때처럼 바로는 대답하지 못 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냥 친구가 집에 오는 것과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집에 오는 것은 천지차이죠. 이렇게 되면 "어머니, 이 여자가 바로 강수지, 내가 요즘 좋아하는 여자랍니다."라고 국진은 어머니에게 말해야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과연 국진이 "그래, 와도 돼."라고 대답했다면 수지는 국진의 집에 갔을까요? 그렇게 대답했다고 하더라도 조심스러운 두 사람의 성격상 정말 집에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겠지만 이에 유추해 볼만한 비슷한 상황이 한번 있었습니다. 바로 순천 편, 스쿠터 씬에서 말입니다. 물론 이것도 방송 상에 나온 방송 용이라고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한계이니 이렇게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거기에 저는 만족할랍니다. 아무튼 스쿠터를 타본 수지가 하나 사서 타봐야겠다고 하고서는 "오빠 마포에 살잖아요. 거기서 왔다 갔다 하게."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국진은 웃기만 할 뿐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 합니다. 집에 간다는 것도 아닌 마포에 간다고 했는데도 말이죠. 이 대화를 놓고 볼 때 수지는 언제라고 국진의 집, 최소한 그 동네에는 갈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방송 화면으로 나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유추한 것이고 개인적인 기원이 담긴 글일 뿐, 객관성은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 인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불청 하는 날이죠. 본방 사수.
수지와 국진의 달달한 장면이 예고편으로 나갔었죠. 수지님은 따로 휴대폰 사진으로 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