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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수지국진 이야기

영동 짜장면 신(Scene)과 해남 돈까스 신

by 취생몽死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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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해남 편에서의 카페 신을 보면서 영동에서 짜장면 먹을 때의 장면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영동 편 짜장면 장면이 작년 7월 10일에 방영되었으니 그때로부터 약 7개월이 흐른 셈입니다. 한 편 한 편 봐오면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거나 아주 조금씩의 변화만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흘러가기만 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이 두 장면만을 뚝 떼어놓고 생각해보니 그런 가운데서도 엄청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동과 해남에서 각각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릴 때의 모습

 

0. 분위기

우선 분위기부터 다르네요. 영동은 어색함 속에서 흥미진진한 면이 있었던데 반해 해남은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 훨씬 부드러워진 분위기입니다. 이는 연인처럼 데이트하기라는 콘셉트 속에서 벌어진 상황이지만 의도된 연출이 아닌 두 사람의 변화된 액션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계속 손을 잡고 있다가 음식이 나오자 웃으면서 손을 스윽 빼는 수지님

 

 

1. 대화의 주도권

먼저 영동에서의 대화의 주도권은 수지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만 있을 때의 어색함, 국진이 고민하는 사이 수지가 모든 어색함을 풀어버립니다. 끊임없이 묻고, 할 말 하고, 같은 농담이라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오히려 'relax'하게 만드는 완벽한 대화 스킬을 보여주었죠.

해남에서도 역시 말은 수지가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영동에서처럼 일방적이지도 쉴 틈 없이 내뱉지도 않습니다. 카페에서의 첫 장면에서 손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국진이었죠. 국진이 손 이야기를 꺼낸 다음 수지의 재치 있는 멘트들이 쏟아지고 달달한 장면도 연출됩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자 국진이 수지의 돈가스를 썰어줍니다. 영동 짜장면 집에서 수지가 음식을 덜어주던 장면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영동 짜장면 집 이후 7개월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의 비율이 8:2에서 6:4 정도로, 주도권은 일방에서 어느 정도 쌍방으로 변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지 카페 신에서 아쉬웠던 점은 수지가 라디오스타 이야기를 꺼냈을 때입니다. 그때 국진이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비쳤으면, 아니면 정 말하기 쑥스러웠다면 재치 있는 멘트로 받아쳐줬으면 하는 아쉬움 하나가 남습니다.

 

영동에서와 달리 국진은 손수 수지의 돈가스를 썰어준다

 

2. 대화의 주제

영동에서는 주로 현재의 이야기를 합니다. 극존칭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불청에서 떨어지지 말 것과 꼬마 취급을 말아달라는 등의 현재의 요구 사항을 수지가 주로 이야기하죠. 그리고 과거 콘서트 이야기도 함께 곁들이면서 옛날이야기도 합니다. 국진이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리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해남에서는 미래의 이야기가 화두로 등장합니다. 바로 결혼 이야기. 처음에 손도 잡고 돈가스도 먹여주고 하다가 쭉 결혼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결혼 이야기 외에 특별한 요구 사항이라던지 다른 주제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라디오스타에서 국진이 '강수지'라고 외쳤던 일에 대해서, 그리고 국진에게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연달아했던 거죠. 사실 저 두 이야기는 결국은 국진이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에 관해 묻는 수지의 동일한 질문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떨어지지 말라고 한지가 7개월 전, 어느새 결혼 이야기까지 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며 이렇게 계속 간다면 불청에서 프러포즈 하는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을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저는 왠지 불청이 밑밥 까는 듯한 그런 인상도 받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지켜보고요 ㅎㅎ.

 

 

 

3. 밥 먹는 모습

영동에서 두 사람은 다른 데에 신경이 다 팔렸는지 먹는 게 아주 시원찮습니다. 국진도 수지도 깨작깨작, 그리고 너무너무 맛없게 먹고 있죠. 저는 짜장면을 그렇게 맛없게 먹는 사람들은 정말 첨 본 거 같습니다. 국진이 짜장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인 내가 봐도 저건 분명 코로 들어가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아, 그런데 해남에서 두 분 돈가스 너무 맛있게 먹네요. 제가 다 먹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거기다 손에는 '수지꺼', '국진꺼'라고 쓰고 서로 먹여주기까지 하니. 끝날 때 동규가 라벨 보면서 "에이~ 더러워라."라고 했던 마음 이해가 가는 바입니다. 그만큼 두 분이 이제는 다른 데 신경 안 쓰고 먹는 거 앞에서는 먹는 데만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진 거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국진은 짜장면 먹을 때와는 정말 비교도 안되게 돈가스에 집중하고 먹습니다. 그리고 수지님 돈가스를 잘라주는 여유까지. 돈가스 잘라주는 국진의 모습에 만족해하는 수지의 표정도 볼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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