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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불타는청춘 리뷰

[불타는 청춘] 영월 첫번째 편 61회 소감 (2) - 출연진에 관한

by 취생몽死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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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월(동강) 편에서의 출연진

 

 이번 영월(동강) 여행 첫방은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만족스럽습니다. 웃음과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화기애애한 불청 고유의 분위기가 정말 잘 살아 있어 작년 불청이 한참 좋을 때를 연상케 하더군요. 출연자들 간의 케미가 환상적이었고 래프팅으로 시작하여 베이스캠프로 들어가기까지의 스토리 구조도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불청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같이 느껴질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손발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불청이 올해를 기점으로 달라진 점들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이 불청 고유의 편안함의 실종이었는데 이번 방송에선 오프닝부터 그 잃어버렸던 향기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할 때의 그 느낌, 뭐라고 딱 설명하기는 힘들고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설레는 그 느낌, 담양, 무안, 영동, 고창, 당사도, 지리산, 경주 등을 이어오며 매번 느끼던 그 향기가 이번 방송을 통해 풍겨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여자는 수지, 완선, 선영, 연수, 남자는 국진, 광규, 성국, 그리고 새 친구인 이규석 씨가 출연하였는데 불청 출연진은 이제 1기, 2기로 거의 나눠진 듯한 분위기입니다(사실 이미 오래전에). 2기라고 공식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지만 한두 명씩 교체되는 새 친구를 제외하면 국진, 광규, 성국, 수지, 완선, 선영, 연수, 도균, 효범이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 중 국진, 수지, 광규, 완선, 선영, 성국, 연수로 구성된 이번 방송 출연진의 조합은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 같습니다. 일우님, 동규님, 금석님, 그리고 출연 빈도가 줄어든 도균님 등 초기 출연자분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출연진으로 드디어 초기 방송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과 함께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이전 방송인 안도 편과 영천 편도 정말 좋았습니다만 이번 영월 편과는 분위기라는 면에서 조금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자꾸 같은 말을 해서 앵무새 같긴 하지만 영월(동강) 편은 이전 편보다 '더' 가족 같고 화기애애하고 훨씬 부드럽습니다. 전 이 차이가 출연진의 조합이라는 단순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각 개인에 따라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 범위는 모두 다르죠. 어떤 이는 그 자신이 한 공간에서 엄청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면 어떤 이는 마치 병풍과 같은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 사람의 출연자에 의해 불청 자체의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불청에서 한 사람에 불과한 출연자일지라도 그가 가진 기세가 너무 강하면 다른 사람들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잡아먹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그 사람이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그런 면이 사라졌습니다. 원래의 불청이 그랬었죠. 국진과 수지의 중심 아래, 그렇게 존재감 없는 출연자들이 모여서 묘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그런 프로그램이 불타는 청춘이었던 것이죠.



무튼 영월(동강) 편은 이런 약간의 출연진 변화가 전체적인 불청 분위기에 있어 엄청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함께 조금 튀기는 하지만 예능에 특화된 광규와 성국은 점점 불청 고유의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바로 [광규 & 성국 & 불청]의 조화야말로 현재의 불청이 나아가는 방향의 핵심 변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다소 로테이션은 있더라도 이번 여행에 나온 출연진으로 쭉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국진의 손수건, 수지의 눈물

 

 수지와 국진은 마침내 불청을 통해서 조금씩 봉인 해제를(시청자에게) 해가는 듯한 인상입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이죠. 느릿느릿해서 복창이 터진다는 사람도 있었고 알쏭달쏭한 상황에 답답하기도 했지만 분명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소한 농담마저 이 둘에게만은 흐름이 존재했습니다. 최근 6,7회분 정도의 방송을 통해 이제는 적어도 불청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만큼은 이들의 마음이 예능을 넘어 진심이라는 것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진은 해남에서, 수지는 영천에서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영천 편에서 부케의 방향은 애초에 정확히 수지와 국진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수지가 대신 빌어준 국진의 소원인 기가 막힌 일이란 건 무엇일까요? 그 소원은 국진만의 소원이 아닌 수지와 국진이 함께 비는 소원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 주에 방송될 국진이 마련한 생일 이벤트에서 수지에게 선물로 준 손수건에는 '똑.. 니?.. 넌.. 두.. 필요 없단다..'와 같은 글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언뜻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건 '넌 필요 없다.'로 보이겠지만 무주에서 국진이 시로 마음을 전한 '문'의 일부 음절이라는 것을 치커팬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

 

그 손수건 안에 '문' 외에 어떤 다른 내용들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손수건에 써진 그 시 하나만으로 감동을 받기에는 충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주에서 '문'의 주인공이 수지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국진은 그 대상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시에는 '수지'라는 이름이 빠져 있었고 다음날 수지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을 때도 끝내 국진은 말을 아꼈죠. 그 당시에 다들 그 시로 인해 기분이 좋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바로 그 부분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반면 이번에는 말이 아닌 글과 물건을 이용해 굳이 '수지'라는 이름을 밝힐 필요도 없이 대상을 아주 명확히 해버렸습니다. 즉 자신의 시를 손수 손수건에 써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지에게 전달함으로써 이 시의 주인공은 '너'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불청에서 수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 눈물의 매개는 모두가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아닌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아마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방송은 아직 못 봤지만-.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느낌, 다음주에 수지님은 그것으로부터 큰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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