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이 이번에는 새 여행지로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의 산수유 마을로 갔습니다. 혹독한 추위를 지나 이제는 제법 화사한 봄 날씨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참고로 저는 구례 산수유 마을에 가봤는데 지리산 주변은 다 좋은 거 같습니다. 여기도 그냥 좋습니다. 공기도 좋고 마을 옆을 흐르는 계곡인데도 맑고 깨끗하더군요.
이번 회에서 중요한 장면은 첫 번째 식당에서의 수지와 완선의 대화, 그리고 두 번째 국진과 수지와의 전화 통화, 이렇게 딱 두 장면 같습니다.
식당에서 수지와 완선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수지가 저번 촬영에의 네임 태그에 얽힌 이야기를 꺼냅니다. 수지는 해남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있었던 네임 태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근데 중간에 완선이 "언니는 국진 오빠랑 따로 데이트해보고 싶은 생각 없어요?"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수지는 "어, 그건 나중에 얘기해줄게."라고 대답합니다. 그런 다음 집에 도착해서 역시 네임 태그와 관련한 비비아나와의 에피소드와 "국진 꺼"라고 써진 그 네임 태그가 지워지는데 하루 반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마저 이어갑니다.
수지가 이야기한 저 에피소드는 불청에서도 늘 듣던 말이었기에 생각만큼 썩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국진 꺼'라는 글자를 보고 웃겼다는 비비아나의 반응이 작년의 당사도에서 수지가 이야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어쩌면 비비아나가 국진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완선의 물음에 대해 나중에 얘기해준다는 수지의 말은 언제를 말하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라는 건지, 먼 훗날을 이야기하는 건지. 단, 그 대답을 하면서 수지는 양손을 옆으로 쓰다듬는데 보통 이런 액션은 뭔가를 숨기거나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오는 행동이죠. 말하기 곤란한 답은 뭐가 있을까요? 크게 볼 때 "(사실) 우리 이미 만나고 있다" 아니면 "(불청에서 말할 수 없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건 힘들다(사귀지 않는다)" 정도일 거 같습니다. 후자라면 정말 슬프고도 우울하겠죠.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지만 전 이미 얼마 전부터 '만나고 있다'로 결론 내린 상태, 아니 실제 보는 눈 때문에 만나지는 못해도 전화통화 같은 다른 수단으로 하든지 어쨌든지 간에 연인이라고 결론 내린 상태입니다. 이 장면에서 대답을 피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나중에 얘기해줄게."라며 환하게 웃는 수지의 표정이 그것을 뒷받침해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정상 못 사귀는 거라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건데 저런 환한 웃음이 절대 나올 거 같지는 않네요.
광규가 먼저 완선과 통화하고 난 다음, 조금 뒤에 광규의 스마트폰으로 국진이 수지와 통화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번호를 찍는 국진의 모습으로 봐서는 수지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후 편집으로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국진의 그 행동 자체로만 놓고 보았을 때는 외우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 누가 휴대폰 번호를 외우고 다닐까요? 피처폰 시대부터 이미 전화번호는 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일 친한 친구 전화번호도 외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모, 자식, 부부같이 소중한 사람이라 하면요? 당연히 외웁니다. 핸드폰 기능이 아무리 좋아진다고 해도 소중한 사람 전화번호 정도는 당연히 외운다고 보기 때문에 저 장면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전화 통화 중 수지는 전투식량을 먹었다는 국진의 말에 예의 그 걱정스러운 말투로 바뀌기도 하고 통화가 끝나자 "갈까?"하며 집으로 가기를 재촉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낭창한 완선과는 달리 수지의 마음은 이미 집으로 향해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지는 처음 통화할 때 국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얼굴에서 화색이 돕니다. 국진은 광규가 수지와 전화 통화하고 있을 때 진지한 표정이었고 내심 보고싶어하는 듯한 표정도 보입니다. 이전에 두 번에 걸쳐서 수지라는 이름이 언급되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기도 했었죠. 사실 저는 전화 통화에서 약간의 모순에 빠져버렸습니다(상세한 내용은 생략). '음.. 국진이 모를 리가 없는데.'라는. 그래서 부끄러워서 상기된 것이 아니라 도둑이 제 발 저려 상기된 거라고 봅니다. 무슨,, 이름만 나오는데 얼굴이 벌게 질리가 있을까요.
그리고 수지의 체험학습과 관련해서, 수지는 전투 식량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합니다. 이 부분을 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는 말에 수지는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비비아나의 현장체험 때문에 불청에 못 간다고 하면서 블라블라 대화가 이어지다가 수지는 데리러 오라고 하고 국진은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수지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학습 훈련 끝나고 전화 한번 드릴게요."
학습 훈련? 학습 훈련이 뭔가요? 체험 학습도 아니고,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데 학습 훈련이라고도 하나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전화통화가 끝나고 "귀에서 목소리가 떠나질 않네."라고 말을 합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전투식량이 계속 귀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와 훈련은 군대에서 잘 쓰는 용어이고, 같이 잘 쓰이는 단어로 서로 연관성이 매우 높은 단어입니다. 그래서 수지가 체험학습을 얘기하면서 국진의 전투 식량이라는 말이 각인이 되고 서로 섞여버리면서 처음에 얘기했던 현장학습체험이 갑자기 학습 훈련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결론은 전투식량 때문에 국진을 걱정스러워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완선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한 것이기도 하고요.
♡보고싶다고!!!♡
마지막으로 수지와 완선이 뒤늦게 집으로 합류하고 남자 출연자들의 엉덩이로 이름 쓰기가 시작됩니다. 재미가 있었지만 몇 사람은 편집해도 될 만큼 지나치게 길었다고 보네요. 이름 쓰기 장면에서는 단연 국진이 돋보였습니다. 엉덩이로 이름 쓰기를 정말 절도 있고 품격 있게(?) 완성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지도 거의 쓰러질 정도로 엄청나게 좋아하죠. 경주 이후로 국진의 퍼포먼스에 이렇게 격하게 호응해 주는 것이 실로 오랜만이 아닌지. 최성국은 좀, 아.. 솔직히 국진과는 비교되게 더러(?)웠습니다. 완선은 성국이 가장 재밌었다고 했지만 저는 오두방정으로 밖에 안 보이고 눈을 돌리게 만들더군요.
밀젠코는 그냥 얘기하기가 싫네요. 그냥 내가 보기에 우리 정서랑 안 맞고 개인적으로 로커(보컬)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도균님 빼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고, 짧은 시간 동안 나갔는데도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선입견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뭐, 개인적인 생각이니. 아무튼 앞으로 이런 식의 캐스팅 지양했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 "so beautiful~ 많이 이쁘다?" ㅜㅜ. 국진과 장작패기, 뭐지 이름 까먹었는데 손잡고 힘 씨름하는 거도 보여주네요. 체급도 안 맞는 사람하고 왜 이러는지 나 참. 정말 기분 나쁜 예고편인데 화제성 떡밥이라고 생각할랍니다. 요리할 때 수지가 밀젠코에게 맛 보여주는 표정 보면 무표정이고, 다음 날, 밀젠코와 치와와 커플은 떨어져서 촬영한 거로 봐서 관심 끌기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겁니다. 솔직히 밀젠코는 여친도 있다 더만 왜 나온 지도 모르겠고 예교 편일 뿐이지만 설정도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애인 있어도 나올 수 있다면 혜선씨나 나오라 하던지.
오늘은 사진 편집을 못 해서 사진이 없습니다. 글도 길어지고 내용이 예전에 연대기 쓸 때와 비슷하네요. 같이 나오는 장면도 별로 없고 수지님과 국진님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길어지다 보니 이리 된 거 같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나중에 다른 생각거리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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